제76장 나는 그를 받을 자격이 없어

나린의 시점

나는 뒷좌석 구석에 몸을 웅크렸다.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올리고, 팔로 몸을 너무 꽉 감싸서 마치 산산조각 난 내 자신을 붙들어 매려는 것 같았다. 하지만 이미 조각들은 내가 저지른 모든 것의 무게 아래서 부서지고 있었다. 깊고 통제할 수 없는 떨림이 온몸을 흔들었고, 아무리 턱을 꽉 깨물어도 멈출 수가 없었다.

그래서 나는 대신 창밖을 응시했다.

나무들이 초록빛 줄무늬로 흐려졌고, 속눈썹에 매달린 흘러내리지 않은 눈물의 막 때문에 번져 보였다. 나는 미친 듯이 눈을 깜빡였다. 마치 순전히 의지의 힘만으로 눈물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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